반려식물을 받는 것만으로는 홀몸노인의 외로움이 거의 줄지 않았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2026년 10월 2일 노인의 날을 맞아 공개한 시범사업 결과에 따르면, 반려식물에 더해 도시농업관리사의 정기 방문 프로그램을 함께 받은 노인(실험군 27명)은 식물만 전달받은 노인(대조군 31명)에 비해 외로움 점수가 15.6점 낮아지고 생활만족도는 35.2점 올랐다.
이번 분석 대상은 사전·사후 설문에 모두 응한 58명이다. 전체 사업 참여자 300명 가운데 외로움 정도가 높은 이들을 선별해 구성한 표본으로, 전체 300명의 결과를 대표하지는 않는다.
어떤 프로그램이었나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과 전북지방우정청은 2026년 6월부터 9월까지 전북 지역 홀몸노인 300명을 대상으로 반려식물 마음돌봄 사업을 운영했다. 전주·익산·정읍·장수·고창 5개 지역이 포함됐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반려식물 보급과 효과 분석을 맡고, 전북지방우정청은 식물 보급 사업 운영과 집배원의 정기 안부 살핌 서비스를 지원했다.
실험군으로 분류된 27명에게는 도시농업관리사가 2주 간격으로 총 6회 가정을 방문해 식물 이름 짓기, 그림일기 쓰기, 물 주기, 화분 꾸미기 등 교감 활동을 함께 진행했다. 대조군 31명은 반려식물만 전달받고 별도의 방문 프로그램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수치로 본 두 집단의 차이
사전·사후 변화량을 비교하면 방향부터 다르다. 외로움 항목에서 대조군의 점수는 사전 29.87점에서 사후 30.16점으로 0.29점 소폭 올랐다. 반면 실험군은 사전 38.07점에서 사후 22.78점으로 15.30점 줄었다(p<0.001). 프로그램 종료 시점의 외로움 점수는 실험군 22.8점, 대조군 30.2점으로, 농촌진흥청은 두 집단 사이에 24.5% 차이가 났다고 밝혔다.
생활만족도에서도 대조군은 61.32점에서 60.23점으로 1.10점 낮아진 반면, 실험군은 43.41점에서 77.56점으로 34.15점 올랐다(p<0.001). 종료 시점 생활만족도는 실험군 77.6점, 대조군 60.2점이었다. 식물 애착도 역시 실험군에서 13.70점 오른 반면 대조군에서는 10.19점 낮아졌다(p<0.001). 세 지표 모두에서 실험군과 대조군의 변화 방향이 반대로 나타났다는 점이 이번 결과의 핵심이다.
한계와 향후 계획
다만 이번 분석에는 중요한 제한이 있다. 효과를 측정한 집단은 전체 사업 대상 300명 중 사전·사후 설문에 모두 응한 58명이며, 단일 지역·4개월 단기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한 결과다. 프로그램이 끝난 뒤 효과가 얼마나 지속되는지, 다른 지역이나 다른 조건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오는지는 이번 자료만으로 확인할 수 없다.
농촌진흥청은 앞으로 기업 사회공헌 활동(ESG) 및 지역 복지서비스와 연계해 반려식물을 활용한 정서 지원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기 방문 프로그램을 넓히려면 도시농업관리사 인력과 기관 간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은 별도로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