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026년 9월 23일(현지시간) 저녁 멕시코시티 펠리페 앙헬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해 국빈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의 초청으로 성사된 이번 방문은 한국 정상의 멕시코 국빈방문으로는 16년 만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9월 21일 사전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며, 이번 회담에서 교역·투자·에너지·광물 공급망부터 AI·방산·K콘텐츠까지 다분야 협력이 의제로 오른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9월 21일부터 27일 일정으로 미국 뉴욕과 멕시코를 순차 방문했다. 뉴욕에서는 9월 22일(현지시간) 유엔총회 81차 고위급회기에서 기조연설을 했고, 9월 23일 오전에는 ‘대한민국 투자서밋 2026’에 참석해 한국의 AI 정책과 자본시장 개혁을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설명했다. SBS 보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약 30분간 세 번째 양자 정상회담을 갖고 핵잠수함 연료, 농축·재처리, 조선협력,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 안보 현안을 논의했다.

멕시코 방문 일정

9월 24일 이 대통령은 차풀테펙 공원 애국영웅탑 헌화를 시작으로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이후 대통령궁 팔라시오 나시오날에서 공식 환영식이 열렸고, 셰인바움 대통령과 단독회담·확대회담·MOU 교환식·오찬·공동언론발표가 연이어 예정됐다고 SBS가 전했다. 저녁에는 현지 동포와의 만찬 간담회가 예정됐다. 25일 오전에는 멕시코시티 월드 트레이드 센터에서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하고 K-엑스포 행사장을 방문한 뒤, 26일 오전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브리핑에서 멕시코를 인구 1억3천만 명, GDP 1조8천억 달러 규모의 거대시장이자 북미 시장 진출의 핵심 관문으로 소개했다. 한국의 중남미 교역·투자 1위 대상국인 멕시코에는 약 560여 개 한국 기업이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안보실장은 밝혔다.

회담 주요 의제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양국 간 교역·투자 확대와 한국 기업의 현지 진출을 위한 제도적 지원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었다. 위성락 실장은 멕시코가 보유한 원유 등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에너지·광물 공급망 협력 방안도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첨단산업 분야에서는 AI·디지털, 항공·우주, 방산이 이번 정상회담에 핵심 의제로 포함됐다. 위성락 실장은 브리핑에서 멕시코의 AI·디지털전환 시장이 2030년 880억 달러 규모로, 항공·우주 산업은 2029년까지 227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 수치들은 안보실장이 브리핑에서 인용한 전망치다. 멕시코가 추진 중인 군 현대화 사업과 관련해 K-방산의 기여 가능성도 의제에 올랐다.

문화 분야에서는 K-콘텐츠의 중남미 진출 확대가 논의될 예정이었다. 위성락 실장은 멕시코가 중남미 최대 K-팝 시장이자 K-뷰티·K-푸드 중남미 1위 수입국이라고 밝혔다. 또한 2026년 5월 셰인바움 대통령이 BTS를 대통령궁에 초대한 사례를 언급하며 멕시코 내 K-콘텐츠 인기를 설명했다. 멕시코와의 공동제작 및 인재 양성 협력 방안도 협의 대상으로 제시됐다.

위성락 실장은 이번 국빈방문이 2005년 수립된 양국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고 공동번영을 향한 이정표를 세우는 계기가 되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브리핑 시점인 9월 21일 기준으로 위 내용은 예정된 계획이었으며, 실제 회담 결과와 합의 내용은 별도 확인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