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2026년 9월 18일 공표한 ‘2026년 8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8월 국내 상장주식 3,440억 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순매수를 기록한 것은 2025년 12월(1조 5,240억 원) 이후 8개월 만이다.
시장별로는 방향이 엇갈렸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는 1조 8,880억 원을 순매수했지만, 코스닥시장에서는 1조 5,450억 원을 순매도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외국인의 상장주식 보유액은 2,280조 6,000억 원으로 전월보다 25조 1,000억 원 늘었다. 그러나 전체 시가총액이 더 큰 폭으로 늘면서 외국인 보유 비중은 34.8%로 한 달 사이 1.0%포인트 낮아졌다.
지역별로는 미주 투자자가 13조 4,000억 원을 순매수한 반면 유럽은 10조 7,000억 원을 순매도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13조 4,000억 원을 순매수했고, 영국은 16조 9,000억 원을 순매도했다고 금융감독원은 밝혔다.
개인 투자자, 1~7월 순매수 201조 원 돌파
외국인이 8개월간 순매도를 이어가는 동안 개인 투자자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7월 31일까지 개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총 순매수액은 201조 8,50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순매수 13조 1,631억 원의 15배를 웃도는 규모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04조 5,453억 원, 넥스트트레이드(대체 거래소)에서 36조 9,451억 원, ETF 시장에서 70조 6,964억 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10조 3,365억 원을 순매도했다. MBC는 2026년 8월 9일 보도에서 개인 순매수 누계가 5월 15일에 100조 원을 처음 넘어섰으며, 석 달도 채 되지 않아 규모가 두 배로 불었다고 전했다.
다만 순매수 규모와 실제 수익은 다를 수 있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2026년 7월 29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개인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투자를 통해 고점 대비 약 387억 달러(약 54조 8,611억 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됐다. 같은 MBC 보도에서는 투자자 예탁금이 6월 4일 140조 원대에 근접했다가 8월 초 104조 원 수준으로 떨어졌고, 신용융자거래 잔고는 40조 원 선 가까이 올랐다가 30조 원 아래로 내려왔다고 덧붙였다.
채권시장과 세제 특례 현황
주식과 달리 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8월에 4조 7,360억 원을 순회수하며 4월 이후 이어진 순투자 흐름을 멈췄다. 외국인은 상장채권 3조 9,350억 원을 순매도하고 8,010억 원 규모의 만기상환을 받았다. 8월 말 기준 외국인의 상장채권 보유액은 330조 2,670억 원으로 전체 상장 잔액의 11.4%였다고 금융감독원은 밝혔다.
한편 재정경제부는 2026년 1월 20일, 국내시장 복귀계좌(RIA)에서 해외주식을 매도한 자금으로 국내 상장주식 등에 투자하면 해외주식 양도소득을 공제하는 제도 신설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1인당 매도금액 한도는 5,000만 원이며, 복귀 시기에 따라 1분기 100%, 2분기 80%, 하반기 50%를 차등 공제한다. 재정경제부는 이 특례가 외환시장 안정화를 위해 올해에만 한시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발표 당시 해당 개정안은 의원입법안으로 발의돼 임시국회 논의 예정 단계였으며, 최종 입법 여부는 현재 공개된 자료로 확인되지 않는다.
외국인의 8월 순매수 전환이 일시적 현상인지 추세 전환인지는 현재 공개된 자료만으로는 판단할 수 없다. 금융감독원은 매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을 공표하고 있어, 9월 이후 수급 변화는 다음 발표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