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 우편함이나 현관문에 붙은 우체국 안내문처럼 생긴 스티커를 보고 전화를 걸었다가 수천만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우체국 양식을 위조한 가짜 우편물 도착안내서로 피해자가 먼저 전화하도록 유도하는 이른바 레터피싱이 2026년 9월 다시 확산 중이다. 경찰청은 2025년 4월 공식 주의보를 발령하고 수법과 예방수칙을 공개한 바 있다고 파이낸셜뉴스가 보도했다.

레터피싱, 무엇이 바뀌었나

레터피싱은 사기범이 먼저 연락하는 일반 보이스피싱과 달리 피해자가 직접 전화를 걸게 만드는 것이 핵심 특징이다. 피해 수법은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서울에서는 20대 여성 피해자가 레터피싱에 속아 텔레그램을 설치한 뒤 24시간 영상통화를 강요당하고, 신체검사를 명목으로 나체 촬영까지 요구당한 사례가 확인됐다. 악성 앱 차단 기능이 없는 공기계를 별도로 구입하게 한 뒤 기기 정보를 탈취한 경우도 적발됐다. 서울 지역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2023년 1,604억원에서 2025년 4,028억원으로 2년 사이 2.5배 폭증했다.

범행 단계와 피해 대상

수법은 여러 단계로 이어진다.

  1. 사기범이 우체국 양식을 본뜬 가짜 안내서를 아파트 현관문이나 우편함에 부착한다.
  2. 피해자가 안내서에 적힌 번호로 전화하면 집배원을 사칭한 일당이 다른 연락처를 안내한다.
  3. 이후 서울중앙지검 검사 등 수사기관을 사칭한 인물이 “귀하의 계좌가 범죄에 연루됐다”고 겁을 준다.
  4. 악성 앱 설치나 특정 인터넷 주소 접속을 유도해 현금·문화상품권·가상자산을 탈취한다.

2023년 경북 경주에서는 일당이 위조 안내서 1,538장을 아파트 우편함에 넣고 연락해온 피해자들에게 “변호사비로 500만원이 필요하다”, “신분증을 우편함에 넣어두라”고 요구한 사건이 적발됐다. 경찰은 중국에 있던 총책을 추적해 국내로 송환한 뒤 구속했다.

가짜 안내서 구별 방법과 대처 요령

진짜 안내서와 가짜를 구별하는 핵심 기준이 있다.

  • 우편법 제31조에 따라 실제 집배원은 우편물 표면에 적힌 주소로만 배달하며, 수취인에게 별도로 배송지를 묻지 않는다.
  • 의심스러운 안내서를 발견했다면 적힌 번호로 절대 전화하지 말고 우체국 대표번호로 직접 진위를 확인한다.
  • 수사기관과 공공기관은 전화로 앱 설치, 개인정보 입력, 현금 요구를 하지 않는다.

피해 발생 시 신고 방법

피해가 발생했거나 의심되는 상황이라면 즉시 아래 기관에 신고해야 한다.

기관연락처
경찰112
금융감독원 콜센터1332

악성 앱을 이미 설치했다면 즉시 휴대전화 통신을 차단하고, 금융회사에 지급정지를 요청하는 등 신속히 대응해야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다.

레터피싱 관련 최신 예방수칙과 신고 절차는 경찰청 또는 우정사업본부의 공식 안내를 직접 확인한 뒤 행동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