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유괴 미수 의심 신고가 3월 19일과 22일 사흘 간격으로 잇따랐다. 두 사건 모두 모르는 할머니가 아이에게 접근했다는 내용으로, 경찰은 각각의 경위를 구분해 조사하고 있다.
먼저 접수된 사건은 3월 20일 제주시 한 초등학교를 통해 신고됐다. 3월 19일 오후 7시 30분쯤, 학교 인근에서 귀가 중이던 B양에게 낯선 할머니가 길을 물으며 함께 가자고 요구했다. B양이 이를 거부하자 할머니는 팔을 잡아당겼고, B양이 크게 소리를 지르려는 기색을 보이자 곧바로 차량에 올라 현장을 떠났다. 경찰은 현재 인근 CCTV 영상을 분석하며 해당 인물을 특정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두 번째 신고는 3월 26일 오전 제주시 노형동 한 초등학교에서 접수됐다. A군의 진술에 따르면 3월 22일 오후 8시쯤 아파트 단지 놀이터에서 할머니 한 명이 다가와 몸이 아파 걷기 힘드니 집까지 함께 가달라고 부탁했다. 거절하자 할머니는 욕설을 내뱉은 뒤 흰색 승용차를 타고 떠났다. A군은 곧장 단지 관리사무소를 찾아 사실을 알렸고, 학교 측은 같은 날 가정통신문으로 안전 수칙을 안내하면서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경찰 조사에서 22일 사건은 유괴와 무관한 것으로 판명됐다. 해당 할머니는 같은 아파트에 사는 70대 주민으로, 저녁 식사 뒤 귀가하던 중 배탈이 나 넘어진 상태에서 주변 아이들에게 도움을 청한 것이었다. 경찰은 이 70대 주민이 초등학생 유괴를 시도했다는 의혹과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반면 19일 사건은 성격이 다르다. 팔을 끌어당겼다는 B양의 진술이 있고 차량을 이용해 현장을 빠져나간 정황이 확인됐지만, 경찰은 아직 해당 인물을 특정하지 못한 상태다. 두 사건의 구체적 연관성 여부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제주도교육청은 두 신고가 잇따르자 대응에 나섰다.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은 3월 25일 제주경찰청을 방문해 학생 안전 확보 방안을 협의하고 학교 주변 순찰을 강화해달라고 요청했다. 각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낯선 사람의 동행 요구를 거부하고, 강제로 끌려가려 할 때는 큰 소리를 내어 주변 어른에게 알리도록 지도하고 있다.
경찰은 두 사건을 분리해 조사하면서 19일 사건에 대한 CCTV 분석을 이어가고 있다.
김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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