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의 평가전이 0-0 무승부로 끝난 뒤, 한국 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포르투)이 믹스트존에서 눈물을 참으며 말했다. “일단 도움을 주실 분이 안 계신다.” 협회장이 공석인 상황에서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도 임시직으로 부임해 있어, 방향을 잡아줄 책임자를 찾기 어렵다는 뜻이었다.

이 경기는 모레노 임시 감독 체제에서 황인범이 처음으로 출전한 A매치였다. 한국은 슈팅 수에서 7대 12로 베네수엘라에 밀렸다.

황인범의 발언: 행정과 기술 양쪽의 공백

황인범은 경기 후 “대표팀 9년 차 정도 됐는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축구를 비롯한 여러 가지 부분에서 변화돼야 하는 것들이 많은데 잘 안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회장님이 지금 안 계신 상황이고, 감독님도 임시 감독님으로 오셨다 보니 어떻게 될지 미래를 모르는 상황이라 선수들 입장에서 쉽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누가 도움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많다. 문제점들이 분명히 보이는 상황이 많은데 누구도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고, 나설 사람도 없다”고도 했다. 협회장 공석과 임시 감독 체제라는 두 조건을 나란히 지목한 발언이다. 황인범은 “대한민국 축구가 좋게 잘 발전됐으면 좋겠는데 그런 부분들이 안 되는 것 같아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서는 “여기 와서 부상은 아니었지만 불편함이 있었다. 근육은 잘 버텨줘서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뛸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민재 발언과 황인범의 자책

같은 경기 직후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중계 방송사 인터뷰에서 “팀이 하나로 뭉치는 게 중요하다. 개인이 빛나기보다는 팀이 하나가 돼 뛰어야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황인범은 이에 대해 “뒤에서 수비수들이 오늘 정말 잘해준 게 맞는 만큼 민재 입장에서 아주 답답했을 것 같다. 저를 포함해서 앞쪽에 있는 선수들이 조금 더 분발해 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자책했다.

확인되지 않은 사항과 다음 경기

이번 발언만으로는 차기 정식 감독 선임 시점, 협회장 공석 해소 일정, 대표팀 운영 방향에 관한 구체적 계획을 파악할 수 없다. 협회 내부 절차나 후임 인선 논의 상황도 이 자리에서 언급되지 않았다.

대표팀은 10월 6일 오후 8시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A매치 4연전의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황인범의 발언이 나온 뒤 처음으로 맞이하는 경기다.